주식시장은 큰 이슈 없는 한 주를 맞아 박스권 장세를 펼치겠다. 이변 없이 미국 중간선거가 끝났다. 이제 관심은 이달 말 열리는 G20 정상회의로 넘어갔다. 더 멀게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도 관심권 안에 있다. 이런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앞둔 주식시장에서는 관망심리가 커질 공산이 크다.
◆2100선 안팎 박스권 장세
코스피는 9일까지 한 주 동안 2096.00에서 2086.09로 0.47%(9.91포인트) 하락했다. 7~9일 연속 장중에 21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뒷심이 모자랐다.
그래도 외국인은 2주째 '바이 코리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9일까지 한 주 사이 코스피에서 412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매수우위로 돌아서 7401억원어치를 샀다. 기관만 1조2589억원어치를 팔았다.
달러화 강세와 중국 주식시장 부진은 부담스럽다. 코스피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반기 들어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일까지 한 주 만에 1121.6원에서 1128.3원으로 6.7원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2676.48에서 2598.87로 2.90%(77.61포인트) 내렸다.
◆제롬 파월에 쏠리는 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현지시간 14일 연설에 나선다. 여기서 어떤 통화정책 방향을 내놓느냐에 따라 주식·외환시장도 출렁일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올해 2월 취임한 다음 모두 9차례 연설했다"며 "주식시장이 5차례에 걸쳐 떨어졌을 만큼 영향력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도 미국 경기 호조와 통화정책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만 나온다면 신흥국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반대로 미국 주택시장이나 세계 금융시장을 감안해 완화적인 표현을 쓴다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미·중 무역분쟁은 이어지겠지만 강대강 대립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도 무역분쟁에는 급반전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해온 백인층에서 이탈이 가시화된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4분기 미국 경제지표에는 무역분쟁 여파도 반영될 것"이라며 "무역정책은 강경 일변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10월에만 13% 넘게 빠졌다는 점 자체도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와 조선, 정유 대표주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 종목을 추천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