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2시에 인사발표가 난다는데 통보를 받으셨느냐'는 질문에 "전혀 안 받았다.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 그렇게만 알아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발표 후에도 계속 예결위장에서 자리를 지키실거냐'고 묻는 질문에도 "국무조정실장이므로 당연히 들어가 있어야겠죠"라며 미소를 띠었다.
청와대와 여권 등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전날 후임 부총리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청와대는 김 부총리의 교체 시기로 오는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출발 전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경제사령탑으로 물망에 오른 홍 실장은 행정고시 29회로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에서 근무한 예산통이다. 홍 실장은 박근혜 정부 때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역임하고 현 정부 초대 국조실장으로 발탁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긴밀하게 협업해 온 것도 발탁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부총리는 지난 7~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정책질의를 통해 사실상 '퇴임사'로 읽힐 만한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김 부총리는 "경제위기가 아닌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라며 "규제개혁 입법이라든지 구조개혁 입법 등에 대해 정치권에서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의 해당 발언은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며 논란이 됐다.
김 부총리는 진퇴를 묻는 의원들에게 "국회에서 또 뵐 거다. 나중에"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금년도 예산에 있어 마무리를 최선을 다해 책임지고 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기재부 차관 및 1급 간부들과 비공개 만찬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그간의 소회를 밝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