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경북, 4차산업혁명·신북방정책 거점될 수 있어"

2018-11-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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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서 경북경제인 간담회…"경제발전 주역 경북, 새로운 성장동력 찾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투어 두 번째 일정으로 8일 오후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주력산업에 첨단과학 역량이 결합하면 경북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포스텍과 울산 유니스트의 연구역량이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 대구의 의료·패션과 만나고 여기에 영천의 부품소재산업이 더해지면 탄탄한 스마트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포항 포스텍 4세대 방사광가속기 연구소를 찾아 청년 벤처창업가 등 경북 경제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경북은 섬유·전자·철강 산업 등 수출 주력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발전 주역이었고, 지금도 경북 기간산업은 우리 경제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국제적인 치열한 경쟁과 보호무역주의로 우리 전통적 주력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려면 혁신을 통한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포항 가속기연구소는 고(故) 박태준 회장님의 선구자적인 지혜와 열정이 담긴 곳으로, 철강산업을 넘어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는 연구 산실이 되어왔다"며 "이제 포철이 포스코로 50년 장년이 됐고 포항 가속기연구소도 어느덧 30년 청년이 됐다. 또다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때이며 가속기연구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속기는 전자·양성자처럼 전기를 띤 입자를 강한 전기장·자기장 속에서 가속해 큰 운동에너지를 발생하게 하는 장치로, 바이오·신약, 청정에너지, 차세대 반도체 제조, 신소재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연구자원으로 첨단 신산업단지를 만들고 있고, 프랑스 카다라슈에 건설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 '이터'가 대표적"이라며 "연구가 곧 산업이며 비즈니스인 시대로 가고 있다. 새로운 혁신성장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방사광가속기도 많지 않은 예산·인력으로 이용자 수와 논문에서 많은 성과를 만들고 있다"며 "3세대 방사광가속기 이용자는 2015년 기준으로 미국·프랑스 등 선진국을 앞섰고,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소재 개발과 생명공학 산업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경주의 컨벤션, 관광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경북의 경제혁신 노력에 힘을 더하고, 지역기업·대학·연구기관이 협업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생태계를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북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를 아우르는 혁신클러스터를 지정하고 프로젝트 지원, 투자유치, 금융·재정 지원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신약·신소재 개발을 위한 규제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지역특구법을 토대로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규제자유특구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반도에 평화 시대가 열리면 경북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거점이 될 수 있다"며 "포항 영일만항은 북쪽으로 북한 고성항·나진항, 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자루비노항을 연결하는 북방교류협력 거점이 될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또 "2020년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가 완공되면 환동해권의 새로운 해양관광산업도 일으킬 수 있고, 동해선 철도가 이어지면 유라시아 북방교역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지역경제인들의 다양한 견해를 청취하는 동시에 신산업 및 일자리 만들기 방안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철강기술 혁신과 첨단산업 육성, '포스트 전자 디지털 4.0'과 같은 경북 경제의 성장 전략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강덕 포항시장, 장세용 구미시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등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후 경북 혁신기술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현장을 시찰했다.

방사광가속기 연구소는 엑스레이 레이저 섬광을 발생시켜 물질의 미세구조를 보는 '거대 현미경'인 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한 국가 공동 연구시설이다.

문 대통령은 현장 관계자에게 "가속기가 활용돼 많은 우수한 논문이 작성된 것으로 아는데 실제로 신약이나 새로운 신소재 등의 성과로 나온 게 있는가"라고 물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4세대 가속기를 이용해 배터리 개발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에 문 대통령은 "덴마크에서 본 풍력발전의 경우도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에 차이가 나는데 전기를 잘 보관할 배터리로 그 문제를 해결하면 세계를 완전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가속기 기술에 자신감을 나타내는 현장 관계자에게 손뼉을 쳐주며 격려해주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본격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행보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전국의 시도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지역의 경제인, 소상공인 등과 직접 소통하며 지역의 발전전략을 논의하는 동시에 지역이 해당 전략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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