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태원, 일본 다음 행선지는 ‘베트남’…글로벌 광폭행보

2018-11-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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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일 베트남서 열리는 '하노이 포럼' 참석

- 그간 공들여 온 ‘글로벌 학술 교류 네트워크 강화’

-SK의 ‘동남아 드림’도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

최태원 SK 회장[사진=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에 이어 베트남을 찾으며 글로벌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는 최 회장이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SK그룹의 동남아 시장 공략 셈법이 한층 정교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간 베트남을 차세대 사업 요충지로 눈여겨 본 최 회장이 ‘베트남 인사이더’ 전략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베트남 하노이서 열리는 ‘하노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행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9일 오후 하노이 포럼에서 환영사를 할 예정이다. 최 회장 외에도 쩐홍하 베트남 자연자원환경부 장관, 팡 콩 탁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 응웬 낌 썬 하노이국립대 총장 등도 환영사를 한다.
‘하노이 포럼’은 한국과 베트남 간 학술 교류와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둔 행사로,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이 공동 개최한다.
재계에선 이를 계기로 최 회장이 그간 공들여 온 ‘글로벌 학술 교류 네트워크 강화’ 전략이 한층 완성도를 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회장은 현재 중국과 아시아 내 7개국 17개 지역에서 아시아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해외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경영능력 외에도 현지상황의 정확한 판단을 위한 직·간접적인 네트워크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SK그룹의 베트남 시장 공략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9월 SK이노베이션 외 5개 계열사의 공동 출자를 통해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산그룹은 주력 사업인 식음료 외에 축산, 광물업 등에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SK그룹은 향후 마산그룹과 현지 국영기업 민영화, 전략적 대형 인수합병(M&A) 등을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올 들어 SK 계열사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SK건설은 올해 초 프랑스 해양플랜트 회사인 테크닙과 베트남에서 롱손 페트로케미칼이 발주한 총 54억달러 규모의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중 최대인 20억달러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SK에너지도 지난 4월 베트남 호찌민 깟라이 터미널에서 현지 물류기업인 '사이공 뉴포트(SNP)'와 현지 화물차 휴게소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각각 50%의 지분으로 설립하는 합작회사는 내년 말까지 호찌민 인근에 화물차 휴게소 2개를 건설·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SK이노베이션, SK건설 등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최 회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SK가 강점을 갖고 있는 에너지·화학 및 ICT 기술 분야 등의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최 회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SK의 ‘동남아 드림’도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SK는 지난 8월 싱가포르에 동남아시장 투자를 전담하는 'SK 동남아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지주회사인 SK(주)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E&S 등 주요 5개사가 공동출자자로 나서 그룹 차원의 성장플랫폼을 마련한 것이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7일 일본 도쿄에서 '격변의 시대를 넘어서는 경영'이란 주제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한 '제20회 세계경영자회의'에 연사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본 기업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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