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 통합개발 마스터플랜 발표직후 용산구의 외지인 주택매입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토교통부 및 한국감정원의 지난 9월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 거래량'에 따르면, 용산구의 서울 외 외지인 주택 매입 건수는 173건으로 전체 거래량 522건 중 33.1%를 차지했다.
또 이는 △강남구(25%) △송파구(26.9%) △서초구(19.7%) 등 강남 3구 일대 외지인 매입 비중을 넘어서는 것이다.
주택매매거래량 집계는 계약일이 아닌 신고일 기준이다.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인 주택거래 신고 기간을 감안하면, 9월 신고 건수에는 7~8월 계약분도 상당수 포함된다.
특히 7~8월은 박원순 시장이 용산, 여의도 일대를 통합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대 주택 가격이 급상승하기 시작한 시기기도 하다.
이와 함께 전체 서울 주택 외지인의 매입 비중도 증가세를 보였다. 1년 전인 작년 9월에는 18.5% 수준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21%, 9월에는 22.7%로 늘었다.
지방 주택시장은 침체된 곳이 많았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급등하면서 외지인들의 투자도 증가한 것이다.
특히 노원구는 9월 신고 기준 외지인 매입 비중은 23.9%로 지난해 9월(17.6%)보다 늘었고, 서대문구는 26.3%로 작년 9월(17.3%)보다 증가했다.
서울 주민의 경기도 주택 매매 비중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9월 신고 기준 서울 거주자의 경기지역 주택 매입 비중은 18.5%로 8월(20.42%)보다 줄었으나 작년 9월(16.4%)보다는 늘었다.
이는 수도권 일대 새 아파트 입주 증가, 서울의 높은 집값에 따른 경기 일대로의 이주 현상 등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사강변도시 등이 위치해 입주가 늘고 있는 하남시는 9월 신고 된 전체 거래량 351건 중 154건을 서울 주민이 매입했다. 또 남양주시의 경우 전체 1233건 중 422건은 서울 거주자로 비중이 34.2%에 달했다.
또 고양시의 경우 전체 2408건 중 28%인 674건을 서울 거주자가 매입, 전월(25.9%) 및 전년 9월(23.3%) 대비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