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 명암이 갈렸다. 현대중공업이 4분기만에 영업흑자로 전환한 반면, 삼성중공업은 적자 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다만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조선업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내다보며 4분기 실적개선을 전망했다.
31일 현대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2419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대비 매출은 3.8%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반면 조선부문에선 30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익성이 개선된 선박을 수주했지만 지체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 원자재가 상승과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컸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매출 1조3138억원, 영업손실 1273억원을 기록했다고 같은날 공시했다. 직전분기 대비 매출이 2.4% 줄었고 손실은 26.7% 늘어난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과 강재 및 기자재 가격 인상, 3년 치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금 등이 반영돼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초 철광석, 연료탄 등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화에 따라 후판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이 이뤄져 분기 손익차질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가가 점점 오르고 있고, 수주가 늘어나는 등 시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집중해 일감확보는 물론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약 2년 치 조업물량을 채워가고 있고 내년에 시황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강재가 인상 원가 증가분을 선가에 반영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다음달 1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상반기 조선 빅 3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대우조선이 3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후판가격 상승 등 고정비부담 증가와 더불어 3분기 들어 수주 소식이 뜸했다는 점은 리스크다. 대우조선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됐을 경우 이 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제출한 자구계획안에서 현재 1만명 수준인 인력을 올해 말까지 9000명 수준으로 줄이기로 한 바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