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셋째)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한국증시 대진단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강민수 기자]
국민연금이 장기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자산을 전 세계로 분산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수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실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증시 대진단 정책토론회'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개최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8월 말 기준 650조9000억원을 연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19.0%(123조6000억원)를 국내 주식으로 채웠다.
국민연금이 장기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토론회에서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매도를 받아낼 수 있는 민간 기반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기관이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이런 면에서 국민연금이 주식비중 축소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주가가 많이 떨어졌을 때 주식을 사서 수익률을 높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가치투자 차원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우리 주식을 사고 비싼 해외 주식을 파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물론 분산투자는 모든 투자에서 원칙이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는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 비중보다 많은 국내 주식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그나마 반반 정도지만, 다른 기관은 국내와 해외 비중을 각각 80%와 20%로 배정하는 기형적인 구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