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시 산하 5개 공공기관장 선임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사진=이채열 기자]
부산시 산하 5개 공공기관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검증이 실시된 가운데, 정경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내정자와 김종철 스포원 이사장 내정자가 최종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정경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내정자와 김종철 스포원 이사장 내정자가 부산시의회 인사검증특별위원회의 인사검증 결과에 대해 받아들이고, 30일 자진 사의를 표명했다.
부산시의회 인사검증특위는 부산시 산하 6개 공공기관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결과, 정경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내정자와 김종철 스포원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판단과 함께,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적절하다는 내용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넘겼다.
자진 사의를 표명한 두명의 내정자들은 민선 7기 부산시 지방공기업 인사 공모에 응모해 오거돈 부산시장으로부터 부산교통공사와 스포원 대표로 내정 받아 지난 23일부터 부산시의회의 인사검증 절차를 밟아왔다.
부산시의회는 이들을 포함해 6개 공공기관 대표를 대상으로 인사검증회를 열어 30일 이들 두 명에 대해서는 부적격 의견을 내고 나머지 4명은 적격 의견을 냈다.

부산시 민선 7기 첫 공공기관장 인사검증에서 2명의 내정자가 엘시티 사건과 연루된 혐의로 최종 부적격 판정을 받게 됐다. 사진은 엘시티 공사현장.[사진=부산시 제공]
정 내정자와 김 내정자는 인사검증 과정에서 엘시티 측으로부터 수 년에 걸쳐 명절 선물을 받은 사실이 불거져 그동안 임명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어왔다.
정 내정자와 김 내정자는 이날 "부산시의회 인사검증에서 기관장으로 자격이 부족한 것으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회 의견을 존중해 기관장 응모 신청을 자진 철회하겠다는 뜻을 부산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을 내정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민선 7기 시정의 순항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한 두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며 "이번 인사검증회 과정에서 변화된 시민의 도덕적 기준과 민주주의 가치를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었고 이를 민선 7기의 지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대표 내정자가 사의를 표한 부산교통공사와 스포원의 경우 조속히 대표 인선 절차를 진행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김종원 부산도시공사 대표 내정자, 배광효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내정자, 정희준 부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추연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내정자 등 나머지 4개 공기업 대표 내정자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임명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