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 네슬러 존슨콘트롤즈 부사장이 30일 포시즌스포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스마트빌딩 분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자리에 올랐다"고 말했다. [사진=존슨콘트롤즈 제공 ]
“창문 밖으로 보이는 광화문 일대 빌딩의 건물주들 중 3분의 1 이상이 건물관리통합기술에 투자하려고 한다. 이 점만 봐도 한국이 스마트빌딩 분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자리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클레이 부사장은 이날 ‘2018 존슨콘트롤즈 EEI(Energy Efficiency Indicator)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세계 20개국에서 수행하는 EEI조사는 각 기업의 에너지 및 시설관리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이다. 올해 조사에는 20개국의 1901개 기관이 참여했고 한국에서는 102개 기관이 참여했다.
주목할 점은 한국 기업들 대부분이 에너지 효율, 태양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겠다고 답한 점이다. 가장 높은 의향을 보여준 나라는 네덜란드(71%)이고 이어 중국(70%) 등 순이었다. 한국 응답자의 61%도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겠다고 답하며, 평균치를 넘어섰다.
한국인들은 스마트빌딩에 투자하려는 이유로 비용절감과 온실가스 배출감소 등을 꼽았다. 특히 온도를 조절하거나 오염된 공기를 빼내는 공조시스템 개선(61%)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어 건물제어(58%), 에너지 효율 교육(52%), 빌딩 시스템 통합(49%), 에너지 수용(46%) 등의 순으로 관심도를 나타냈다. 빌딩 시스템 통합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투자하겠다고 꼽은 분야는 보안(34%), 화재 안전(32%), 스마트빌딩 관련 장비 통합(30%) 순이었다.
존슨콘트롤즈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이 주요 스마트빌딩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레이 네슬러 부사장은 “시스템 통합이야 말로 스마트빌딩과 스마트시티의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다”며 “소방, 제어, 보안, 유동성 분석과 에너지 효율 관리 등 수많은 요소가 얽혀 창조되는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파트너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녹색건축인증을 받으려는 수요도 높다. 녹색건축인증제도는 정부가 친환경적인 건축물을 인증을 하는 제도로, 심사에 따라서 최우수에서부터 우수, 우량, 일반 등의 4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클레이 부사장은 “한국인 응답자의 34%가 10년 내에 녹색건축인증을 취득하겠다고 밝혔다”며 “친환경 건물에 입주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도 감수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1931년 지어진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존슨콘트롤즈의 레노베이션을 거친 뒤 에너지 절감을 80% 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