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잘나가는 셀트리온…해외 전성기 美 시장이 관건

2018-10-30 03:02
  • 글자크기 설정

트룩시마·허쥬마 시판 승인 앞둬…바이오시밀러 실적 확대에 주목

유럽 성과 비해 실적성장 더뎌…후속제품 성과 따라 해외사업 갈림길

셀트리온 송도2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 제공]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인 셀트리온이 전성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다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활발히 시도하고 있다. 그 성과로 현재 유럽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램시마’에 이어 항암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항암제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를 연달아 출시하는 데 성공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비교적 사업 확대가 더디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인플렉트라(램시마 미국 제품명)’는 지난 7월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4.3%다. 이는 유럽 일부 시장에서 램시마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이는 다음 주자인 트룩시마와 허쥬마 성과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현재 셀트리온은 미 식품의약국(FDA)에 트룩시마와 허쥬마 판매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두 제품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늦으면 내년 하반기 사이에 시판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플렉트라가 국산 바이오의약품이 미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출했다는 자체로도 의미를 가졌다면,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미국 시장 성과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계기다. 그러나 두 제품도 인플렉트라와 같이 시장점유율 확대가 다소 더딜 경우 미국 시장 진출 의미는 퇴색될 수 있다. 미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크다는 점에서 필수 공략대상으로 꼽히지만, 진출한 것만으로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인플렉트라가 올해 상반기에 미국 시장에서 매출액 1억4080만달러(약 1591억원)를 기록한 점, 시장점유율과 매출실적이 매달 소폭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 등은 긍정적인 지표다.

셀트리온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트룩시마, 허쥬마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전작 램시마를 통해 확보된 셀트리온에 대한 신뢰감과 인지도에 힘입어 유통망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트룩시마는 이미 네덜란드, 영국 등 일부 시장에서 50%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향후 나타날 미국 시장 내 성과는 셀트리온이 부흥기로 한 단계 나아갈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요소다.

변수는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중남미 시장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과테말라와 코스타리카에 트룩시마를 공급한다. 지난 4월에도 도미니카공화국과 에콰도르에서 트룩시마를 출시한 바 있다.

니카라과, 파나마에서도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주요국인 브라질·콜롬비아·칠레 등에서는 내년 상반기 시장 진입이 목표다.

셀트리온은 이같은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해 콜롬비아 현지 법인 설립까지 완료한 상태다. 향후 중남미 주요국에 추가적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해나갈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