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 송도2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 제공]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인 셀트리온이 전성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다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활발히 시도하고 있다. 그 성과로 현재 유럽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램시마’에 이어 항암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항암제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를 연달아 출시하는 데 성공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다음 주자인 트룩시마와 허쥬마 성과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현재 셀트리온은 미 식품의약국(FDA)에 트룩시마와 허쥬마 판매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두 제품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늦으면 내년 하반기 사이에 시판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플렉트라가 국산 바이오의약품이 미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출했다는 자체로도 의미를 가졌다면,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미국 시장 성과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계기다. 그러나 두 제품도 인플렉트라와 같이 시장점유율 확대가 다소 더딜 경우 미국 시장 진출 의미는 퇴색될 수 있다. 미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크다는 점에서 필수 공략대상으로 꼽히지만, 진출한 것만으로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인플렉트라가 올해 상반기에 미국 시장에서 매출액 1억4080만달러(약 1591억원)를 기록한 점, 시장점유율과 매출실적이 매달 소폭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 등은 긍정적인 지표다.
셀트리온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트룩시마, 허쥬마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전작 램시마를 통해 확보된 셀트리온에 대한 신뢰감과 인지도에 힘입어 유통망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트룩시마는 이미 네덜란드, 영국 등 일부 시장에서 50%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향후 나타날 미국 시장 내 성과는 셀트리온이 부흥기로 한 단계 나아갈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요소다.
변수는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중남미 시장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과테말라와 코스타리카에 트룩시마를 공급한다. 지난 4월에도 도미니카공화국과 에콰도르에서 트룩시마를 출시한 바 있다.
니카라과, 파나마에서도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주요국인 브라질·콜롬비아·칠레 등에서는 내년 상반기 시장 진입이 목표다.
셀트리온은 이같은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해 콜롬비아 현지 법인 설립까지 완료한 상태다. 향후 중남미 주요국에 추가적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