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vs '파격'··· 4대그룹 연말 인사 주목

2018-10-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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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핵심사업 보완인사'·SK '내실'에 무게둘 듯

실적 쇼크 현대차·LG 구광모號 첫 임원인사 눈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그룹의 임원 인사가 다음 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불확실성도 증폭되고 있는 만큼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안정' 기조를 띨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빠른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발탁 인사'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 '안정기조', 현대차 '파격인사' 전망
가장 큰 관심은 삼성전자의 인사 시기와 폭이다.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항로를 예상해볼 수 있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이 진행 중인 관계로 대대적인 인사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이미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등 3명의 대표이사가 일제히 물러나고 60대 이상 임원 상당수도 퇴진한 상태다.

따라서 사업부문의 인사보다는 전장사업이나 인공지능(AI) 등 삼성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의 보완 인사가 주목된다. 또 사상 최대 실적 신기록을 기록한 반도체 분야에서 대대적 승진자가 나올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정의선 총괄부회장의 승진이 이뤄진 만큼 파격인사가 점쳐진다. 특히 올해 사실상 '쇼크' 수준인 실적을 감안하면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889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급감했다.
 

서린동 SK사옥. [사진=연합뉴스]


◆ SK '성과주의', LG '체제구축'에 초점
SK그룹의 올 연말 인사 수준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이미 2016년 정기인사를 통해 젊은 경영인 중심의 세대교체를 마친 만큼, 지금은 변화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무게를 둘 것이란 견해가 주를 이룬다.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는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승진자 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이번에도 '신상필벌 원칙'이 적용되지 않겠냐는 논리다. 실제로 SK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에서 전체 승진자의 절반(80명)가량을 배출한 바 있다.

다음달 말로 예상되는 LG그룹 정기인사도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취임한 후 사실상 첫 임원인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6개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 부회장이 모두 60대 원로들로 다른 그룹에 비해 세대교체가 늦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 젊은 구 회장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노련한 전문경영인의 보필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올해 말 공식 퇴진하기로 한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린다. 일부 계열사를 떼서 독립할 것이란 견해와 함께 당분간 대주주 자격으로 지내면서 적절한 시점을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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