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및 대형 유명브랜드의 골목 장악과 김영란법 위기 타개를 위해 각각 ‘대구수제화협동조합’과 ‘서울시플로리스트협동조합’으로 뭉친 이들은 골목을 넘어 전국시장을 향해 달린다.
2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대구수제화협동조합은 2015년 결성 후 대구수제화골목 전국 브랜드화를 위해 네이버쇼핑몰 등을 론칭, 온라인 판로에 나섰다. 서울시플로리스트협동조합 또한 2016년 설립 후 공간 디자인, 영화 및 드라마 총괄 디렉팅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대구수제화협동조합- 네이버쇼핑몰 승부, ‘전국화’ 노린다
특히 조합은 독일 업체 파로메드사와의 협약을 통해 족부스캔 시스템을 도입해 예술성에 건강성, 실용성까지 더했다. 매장에서 발 상태를 측정, 진단을 통해 맞춤형 수제화를 제공하는 기술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로 인해 ‘에꼴라’ 브랜드는 대구백화점 팝업 스토어에 입점했다. 최근에는 대구 중구청과 함께 ‘향촌수제화센터 구축’까지 추진, 수제화의 명맥과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김희진 조합 이사장은 “수제화 판매증대를 위한 SNS 및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수제화 제작 인력양성을 위한 마에스터 교육 추진, 젊은 층 유입에 맞춘 공동 디자인 개발을 위한 인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플로리스트협동조합- ‘꽃 발효식초’ 개발, 매년 50% 성장
서울시플로리스트협동조합은 제21회 춘사영화제 총괄 플라워디렉팅, 미스코리아 서울 선발대회 플라워, 코엑스 C-Festival 팝업스토어 등에 참여해 인지도를 높였다.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는 세계화훼디자인 작가 초청 전시관에 단독부스를 마련해 해외 작가들과 경쟁하기도 했다.
개별적으로 운영하면 꽃을 판매하는 일에 그치지만, 조합에서는 플라워아치, 테이블 센터피스 등 다양한 제품 제작이 가능하다. 플로리스트들은 프랑스, 영국 유학을 거쳐 대형 프로젝트를 경험해야 한다. 조합에서는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이러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조합은 최근 매출을 높이기 위해 ‘꽃 발효 식초’ 사업에 나섰다. 꽃잎을 식초에 재워 발효시키는 제품으로, 식초의 효능에 꽃의 향을 더한 상품 개발이다. 물과 탄산수에 섞으면 음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내년 초 공식 출시 예정인 만큼, 내년 매출 목표도 과감히 3억원으로 잡았다. 이를 통해 매년 50% 이상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최이윤 조합 이사장은 “꽃 시장을 넘어 꽃 문화를 선도하고 싶다”며 “앞으로는 장식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공간을 연출하고, 다른 오브제를 섞고, 칠하고, 만드는 작품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고급 꽃 문화가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