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미만형 위암의 융합유전자 [사진=국립암센터 제공 ]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위암에 빈발하는 융합유전자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융합유전자 중 일부는 위암 표적치료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융합유전자가 면역치료에도 이용 가능할 것인지도 주목받고 있다.
김학균 책임연구원(위암센터 내과 전문의) 주도 연구팀은 새로운 융합유전자를 찾기 위해 30~40대 젊은 층에서 많이 생기는 '미만형 위암' 국내환자 384명의 위암 검체에 대한 발현체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RhoGAP과 PAP2 도메인을 포함하는 융합유전자는 미만형 위암에서 빈발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 이들 호발 융합유전자가 있는 위암 환자는 그렇지 않는 위암에 비해 사망위험도가 3.5배 높았다.
호발 융합유전자는 암조직에만 있고, 정상조직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빈도는 낮지만 표적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융합유전자가 위암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김학균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높은 수준으로 관리된 임상검체와 위암마우스모델을 이용했다”며 “위암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하는지, 어떤 위암환자가 표적치료제에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선별하는 지표로서의 융합유전자 존재와 역할을 처음으로 포괄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또 “위암의 경우, 분자표적치료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가 비교적 적다”며 “이 같이 대규모 협력연구를 통해 혁신적 치료의 돌파구를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암센터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융합유전자가 존재하는 말기 위암 환자를 선별해 적절한 표적치료제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심사 중이다.
한편, 해당 연구(교신저자: 국립암센터 김학균, 아주대병원 한상욱)는 보건복지부 한국인체자원은행 네트워크(아주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계명대동산병원, 충남대병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와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과 협력해 진행했다. 국립암센터 기관고유사업과 미래창조과학부(다중오믹스과제) 지원을 받았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인 ‘Nature Communications(IF 12.3)’에 지난 25일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