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물류업계가 이를 대비한 전투준비 태세 갖추기에 나섰다. 역대 최대로 예상되는 택배물량 처리를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택배로봇도 도입했다.
중국산업연구원은 11월 11일 광군제의 택배 물량이 20억 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15억건을 훌쩍 뛰어넘고, 글로벌 물류업계에 전례 없는 물류량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물류자회사 차이냐오(菜鳥)가 운영하는 광둥성 후이양시 소재 ‘차이냐오로봇창고’는 수백대의 파란색 분류 로봇이 택배물량을 분류하게 된다고 중국 현지언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25일 보도했다.
해당 로봇은 배송 주소를 인식하고 3분 내에 물건을 포장해 배송 담당자에게 전한다. 한 대의 로봇이 처리할 수 있는 택배 중량은 2500kg으로, 하루 백만번 물량을 이동시킬 수 있다.
로봇의 투입으로 택배 분류 업무는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차이냐오 관계자는 자사 통계를 예로 들며 “기존 물류창고에서는 7시간 30분을 기준으로 한 택배원당 1500건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었고, 이를 위해 택배원은 2만7924보를 걸어야 했었다”면서 “그러나 로봇이 투입되면 3000건 이상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게 되고, 택배원의 이동량도 2563만 보로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작업했을 때 대비 분류 업무효율이 2~3배 높아지면서 택배원의 체력 소모를 줄여줘 이번 광군제 택배 폭증 부담을 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3대 택배업체도 광군제 맞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위안퉁콰이디(圓通快遞)는 일찌감치 40대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지난해 급증한 택배 물량 처리 경험을 살려 올 초부터 개선점을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중퉁콰이디(中通快遞)도 앞서 지난달 24개 운송센터에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선퉁콰이디(申通快遞)는 14개의 새로운 운송센터를 설립해 하루 평균 1000만 건 가량의 택배 처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올해로 10년째 열리는 광군제는 중국 모바일 경제의 급성장과 물류 인프라 발전으로 매해 물류량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티몰(톈마오·天猫) 단일 플랫폼을 기준으로 주문량은 2009년 26만건에서 지난해 8억1200만건으로 3100배 가까이 늘어났다.
쑨젠 차이냐오 광군제 총괄팀장은 “광군제 흥행이 중국 택배업계와 물류업계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중국 택배업은 10년간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업종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