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유자전거 1위 업체 ‘오포(ofo)’가 일본 시장에서도 철수를 결정했다.
중국 경제 매체 시나재경종합(新浪財經綜合)은 25일 일본 언론 보도를 인용해 오포가 이달 말 일본 내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고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오포는 올해 4월 말 일본 오쓰시와의 협력을 체결하고, 오쓰시 시민에게 자전거 400대와 자전거 전용 주차장 66곳으로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전거의 잦은 훼손 등으로 서비스 신뢰도가 떨어져 일본 사업에 위기를 맞았다.
오쓰시와 협력을 체결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7일 오포는 오쓰시에 “10월 말 중국 시장 철수를 논의하고 있다”고 통보했고 이후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오포의 일방적인 통보에 오쓰시는 당황했고, 당시 오쓰시는 “여전히 (오포와) 협력 관계에 있다”고 해명했다.
와카야마와 카타규슈시 측도 오포의 서비스 중단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와카야마현 관계자는 “오포 측에 서비스 중단 시기에 물었더니 본사와 논의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카타규슈시 관계자는 “(오포에) 사업 진행 여부를 문의한 상태이다. 그러나 아마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포는 중국 공유경제의 중심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해 한때 2억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중국 최대 정보기술(IT)업체 알리바바로부터 자금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가 30억 달러(약 3조414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세계 200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업계 간 경쟁 심화와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 압박으로 경영난에 시달렸고, 결국 해외 시장 진출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사업 중단, 시장 철수를 결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호주, 독일, 인도, 이스라엘, 중동, 스페인, 한국 등 8개 국가 및 지역에서 철수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 8월에는 무려 4개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지난달에는 오포가 심각한 자금난에 본사 사무실 규모 축소와 인력감축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파산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최대 검색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콘텐츠 플랫폼 바이자하오(百家號)는 “오포가 살아날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며 “중국 1위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가 파산 위기에 빠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