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의 공분을 일으켰던 서울의 비리유치원 명단이 공개됐다. 사립과 공립을 더해 모두 76곳에서 249건 비리가 적발돼 파장이 예상된다.
유치원 원장이 자신의 명의 통장에 아이들 급식비·교재비 등을 넣고 임의로 사용하는가 하면, 원장과 자신의 남편 개인보험료를 유치원 운영비에서 낸 사실도 드러나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비리유치원 명단은 이날 오전 9시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공개 내용에는 유치원에 대한 감사 지적사항과 유치원별 시정 여부가 담겼다. 다만 결과 처분사항이 없거나, 처분사항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는 공개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서울 시내 공립유치원은 226곳·사립유치원은 650곳인데 교육 당국은 이 가운데 공립유치원 116곳과 사립유치원 64곳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대상 가운데 적발된 비율을 유치원 유형별로 보면 공립유치원이 26.7%(116곳 중 31곳), 사립유치원이 70.0%(64곳 중 45곳)로 나타났다.
전체 지적사항은 249건(공립 42건·사립 207건)으로 집계됐다. 지적된 내용을 보면 시설적립금을 부당하게 적립하거나 지원금 등을 예산 외 목적으로 집행한 경우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강동유정유치원의 경우 2013∼2014년 건설업 면허가 없는 업체와 공사금액 1500만 원 이상의 공사 4건을 계약·집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충신유치원은 사용계획을 사전에 관할청에 신고하지 않고 시설적립금 명목으로 1억 원 이상을 적립한 사실이 감사결과 적발됐다.
한편 공립유치원에는 24건에 주의 조처가 내려졌고 사립유치원은 68건에 경고·40건에 주의 조처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