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은행 96.1%, 경찰 직통 비상벨 없다

2018-10-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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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새마을금고 등 은행 1561곳...비상벨 설치 61곳에 불과

경북 은행 강도 사건 4곳, 직통 비상벨 없어 강도 떠난 뒤 신고

이채익 국회의원. [사진=이채익 국회의원 사무실 제공]


경북도내 은행 1561개소 중 경찰 직통 비상벨이 설치된 곳은 단 6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이채익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울산 남구갑)에 따르면 경북지방경찰청으로부터 최근 2년 간 은행 강도 사건 발생 현황과 금융기관 범죄예방시스템 구축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1월 대구은행 죽도지점 은행 강도 사건을 시작으로 지난 22일 안강새마을금고 강도사건까지 총 7차례 은행 강도 사건이 발생했고, 올해에만 4건이 발생해 2명이 상해피해를 입고 총 9300여만 원에 달하는 현금을 강탈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올해 은행 강도 피해를 입은 은행 4곳 모두 경찰과 직통으로 연결하는 비상벨이 없어 강도가 떠난 뒤 경찰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채익 의원이 경북도내 모든 은행에 비상벨 설치 현황을 파악한 결과, 비상벨 설치율은 3.9%(1561곳 중 61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금융기관 범죄예방시설물로 설치한 CCTV도 경북 내 65대에 불과해 경북도내 은행이 사실상 우범지대와 다를 바 없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한편, 은행 강도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이 사건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올해 기준 평균 4분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도피해를 당한 4곳 은행 모두 강도가 떠난 뒤 신고를 하면서 경찰 출동이 ‘사후약방문’식으로 이뤄져 빠른 출동이 무색했다.

이채익 의원은 “은행은 많은 사람과 현금이 모이는 특수한 장소로 안전과 범죄예방에 대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은행을 방치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지난해부터 수차례 은행 강도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경북 경찰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은행과 경찰서를 직통으로 잇는 비상벨이 설치돼 있어야 강도사건 발생과 동시에 신고가 가능하다”며 “경북 내 모든 은행에 비상벨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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