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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0%가 넘는 초고금리 대출에 내몰린 20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통해 고금리 대출을 받은 20대가 급증하면서 연체율까지 상승, 대출 악순환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 중 20대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20대들의 가파른 대출 증가세만큼이나 채무불이행금액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대 채무불이행 증가율은 14.1% 수준으로 전 연령대에 걸쳐 가장 높았고, 특히 20대 남성들의 채무불이행금액 증가율이 23.4%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동일 연령대 여성들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대부업은 더욱 심각하다. 제윤경 의원실에 따르면 상위 20개사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은 20대 차주의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5.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말 3.8%에서 2015년 말 4.5%, 2016년 말 5.6%로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건수 기준으로는 2014년 말 15.6%에서 2015년 15.4%, 2016년 13.9%에 이어 지난 6월 말 기준 13.4%를 기록 중이다. 잔액 비중도 13.3%, 12.5%, 11.1%, 10.5%로 낮아지고 있다.
이는 20대 젊은이들이 학비나 생활비 등의 명목으로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빈도 수는 줄고 있으나, 빌린 돈을 제 때 갚지 못해 연체율은 더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연체율이 높아지는 데는 대부업의 높은 이자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 6월 말 현재 20대 차주 26만 2508명 중 70.0%인 18만 3865명이 빌린 대출의 금리는 25.0%~29.7%에 달했다. 23.7%인 6만 2122명은 27.9%~34.9% 금리로 돈을 빌렸다. 최고금리 인하 전 적용받는 금리 때문에 현재 법정 최고금리인 24%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법정최고금리 추가 인하 등으로 가계신용대출 위주 중소형 저축은행들과 대부업체의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청년층에 대한 고금리 신용대출 영업실태는 부실 우려 확대 뿐 아니라 사회적 비난까지 야기하는 등 업권 전반에 걸친 평판이나 신뢰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고금리 이자로 인해 20대가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젊은층은 금융이력정보가 별로 없어서 1금융권 은행을 이용하기 어렵고,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면밀히 심사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은 젊은층 유입 가능성이 크고, 대출 부실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