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트펫] 피부병을 앓던 유기견이 새 가족을 만나 견생 제2막을 열어간다는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탈모, 피부병, 슬개골, 탈장… 아마 털 때문에 버려진 것 같아요. 저희 젠또 데리고 오고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해요. 아프다고 병들었다고 버리지 마세요!"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게재된 사진 속에는 유기견이었던 젠또의 모습과 입양 후의 행복한 일상이 모두 담겨 있었다.
![]() |
젠또의 입양 공고 |
![]() |
입양 후 금세 밝은 미소를 되찾은 모습 |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젠또의 견생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젠또의 보호자인 연주 씨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고 응원해준 덕분에 젠또는 아픈 애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건강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 |
"와썹~ 인사는 나처럼 swag 넘치개!" |
평소 유기동물입양 앱을 따로 챙겨볼 정도로 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연주 씨는 유독 눈에 띄는 강아지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상하게 자꾸 마음이 가는 탓에 연주 씨는 고심 끝에 보호소에 연락을 취했고 심사를 마친 후 젠또를 만나게 됐다.
"신기하게도 만나자마자 내 발 위에 앉았다"며 "병원을 나와 걸을 때도 동행이 있었음에도 나만 따라왔다"고 연주 씨는 젠또와의 첫 만남을 설명했다.
![]() |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
2살로 추정되는 젠또는 탈모와 피부병이 무엇보다 심했다.
전주인이 셀프미용을 하다 생긴 거로 추정되는 '클리핑 신드롬(미용 후 털이 자라지 않는 증상)'으로 인해 털은 듬성듬성 나 있었고, 관리가 소홀했던 탓인지 등 쪽과 꼬리, 뒷다리 쪽에는 피부병이 있었다.
연주 씨는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 외에도 보습제와 영양제, 천연샴푸 등을 젠또에게 챙겨주고 있다.
"다시 털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며칠 사이 겉 털이 조금 자란 것 같아 뿌듯하다"는 연주 씨. 물론 털이 나지 않아도 연주 씨의 애정에는 조금도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인다.
또 다른 문제였던 탈장과 슬개골 탈구는 검사 결과 수술 전 단계라 조금 더 지켜보는 중이란다.
![]() |
젠또의 든든한 형이 되어 줄 달봉이(왼쪽)와 마고(오른쪽) |
다행히 연주 씨와 5년째 동고동락해온 고양이들은 개냥이다운 성격답게 새식구 젠또를 두 팔 벌려 환영해줬다.
"전염되지 않는 피부병이라 바로 만나게 해줬는데 경계 없이 잘 지낸다"며 "오히려 젠또가 먼저 장난을 치기도 한다"고 연주 씨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아직 헤쳐나갈 일은 남아있다. 한 번 버려진 기억 때문일까. 젠또는 눈앞에 연주 씨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며 울기 시작한다.
특히 밖에 있을 때 젠또의 불안함은 더 심해진다. 그런 젠또가 안쓰러운 연주 씨는 젠또와 동반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젠또가 편안한 시간을 가지며 좋은 기억을 하나씩 만들어가도록 해주고 있다.
![]() |
"엄마랑 함께하면 어디든지 갈 수 있개!" |
"젠또는 마치 오래전부터 봐온 아이 같다"는 연주 씨. 이런 게 '인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젠또와 함께하게 된 것이 마냥 신기하고 고맙기만 하다.
연주 씨는 "처음 만났을 때 케이지 안에 있던 젠또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며 "엄마한테 와줘서 고맙고, 예쁜 곳, 좋은 곳 다 데려가 줄 테니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만 하자"는 따뜻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견생 제2막을 시작하는 젠또와 그 길을 든든하게 함께 할 연주 씨의 오늘보다 아름다운 내일이 궁금해진다.
![]() |
"이제 꽃길만 가즈아!!!" |
관련기사 더보기
강아지 미팅이 된 어느 회사의 화상 컨퍼런스콜
이웃집 개냥이의 출근길 마중 2년..`행복해`
캣타워에 코끼리가?!..고양이의 기막힌 변신술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otepet@inbnet.co.kr / 저작권자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