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중국 경기하강 압력이 커지고 시장 불안감도 증폭됐지만 중국 '거물급' 중장비 업체는 고속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대표 중장비 업체인 싼이(三一)중공업은 23일 저녁(현지시간) 올 1~3분기 주주귀속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대비 160~180% 급증한 46억8700만~50억4800만 위안으로 제시했다. 비경상손실을 제외하면 증가폭이 220~250%에 육박한다.
싼이 측은 "올 1~3분기 인프라 조성 사업 증가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도 늘었다"면서 △ 기계의 인력 대체 △ 환경보호 강조 분위기 △ 기업 핵심 경쟁력 향상 △ 국제화 진전 등을 실적 급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로 싼이와 함께 중국 중장비 업계 3대 업체로 꼽히는 류궁(柳工)기계는 올 1~3분기 순이익이 124.23~157.21% 증가한 6억8000만~7억8000만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쉬궁(徐工)기계도 87~100% 급증한 14억5400만~15억5400만 위안을 예상치로 제시했다.
5년간의 급격한 조정기를 거친 중국 중장비 업계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성장기'에 진입했다면서 올 들어 시장환경이 악화됐지만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신문은 판단했다. 일단 중국 당국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안정, 내수 확대 등을 이루겠다고 자신하고 있는 상황을 낙관의 근거로 들었다.
또, 낙후된 장비 교체기가 도래한 데다 치열했던 업계 경쟁 열기도 식은 상황으로 2011~2016년과 같은 절벽 하락세가 재연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중장비인 굴삭기의 올 1~8월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비 56.2% 늘어난 15만대에 육박했다. 올해 총 판매량이 20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