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阿裏巴巴)가 영국 런던에 첫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서 유럽 시장 확장 행보를 보였다.
22일 텐센트커지(騰訊科技)는 알리바바가 영국 런던에 데이터센터 두 곳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6년 알리바바가 글로벌 이동통신기업 보다폰(Vodafone)과 협력해 유럽에 첫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프랑크푸르트에 마련한 이후 두 번째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영국이 유럽 시장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阿裏雲·알리윈)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이기 때문에 급격히 늘어나는 소비자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 영국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두 곳을 설립했다"고 전했다.
2년 전 알리바바는 보다폰과 협력 체결을 한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지만 지난 7월 프랑스로 데이터 센터를 이전, 프랑스 다국적 기업 볼로레(Bollore)와 계약을 체결하고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후 영국 런던에 유럽의 두 번째 거점을 세운 것이다.
이번 영국 런던 데이터 센터 설립으로 알리바바는 19개 국가 및 지역에 52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오늘날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최근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Synergy Research Group)에서 새롭게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에 이어 올 1분기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IaaS) 및 플랫폼 서비스 시장에서 4위를 기록했다.
과거 알리바바는 중국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이나 해외로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중국내에서 주로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올 들어 아시아를 포함해 유럽, 아프리카, 미국 등으로 시장 확대를 꾀했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자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 알리바바는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7월 블룸버그 통신은 알리바바가 BT 영국 브리티시텔레콤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알리바바가 유럽연합(EU)에서 독점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닷컴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BT 그룹과 실질적인 제휴 체결을 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