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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열렸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 당시 홍종학 장관 모습.[사진= 송창범 기자]
‘중소기업 제품’ 구매에 앞장서기로 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자신이 거주하는 관사의 가구, 생활물품 등 집기 대부분을 대기업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간판 부처 장관이면서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수장이 정작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관사에선 중소기업을 위해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 장관 관사 내 비치된 컴퓨터와 모니터·TV·청소기 등 가전제품은 모두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으로, 식탁과 의자·탁자·소파·책장·침대는 물론 매트리스까지 모든 가구는 현대리바트 제품으로 채워졌다.
구체적으로 PC 등 사무용기기에 170여만원, 식탁 등 주방가구에 75만여원, 주방가전에 200여만원, 가전제품에 400여만원, 사무용가구류에 170여만원, 생활용 가구에 600여만원 등 총 1600여만원을 투입해 관사를 대기업 제품으로 꾸몄다.
김기선 의원실 측은 “이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에서 ‘부’로 승격되면서 홍종학 장관의 거주를 위해 대전 관사를 추가 임차한 후 벌어진 일”이라며 “중기부 운영지원과에선 2017년 12월 7일과 12월 14일 두 차례에 걸쳐 홍종학 장관 관사의 물품을 구매했는데, 모두 대기업 제품으로만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기부 장관의 직함을 달고서 국민 세금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하나도 구매하지 않은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인 것 같아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현장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동료로 표현하며 “중소기업 제품을 사달라”고 호소한 홍종학 장관이 본인의 발언과는 전혀 다른 표리부동한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다.
홍종학 장관은 지난 7월 2019년 정부 최저임금 시급이 8350원으로 결정된 직후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를 잇달아 방문, 중소기업‧소상공인 물건을 사줄 것을 적극 권장한 바 있다. 당시 홍 장관은 “소상공인 물건 팔아주기 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약속까지 했다.
이 같은 지적에 중기부는 고의성 없는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다. 중기부 물품 구매를 담당한 회계팀 관계자는 "(제품 구매에 대해) 홍 장관의 지시는 없었다. 회계팀에서 미처 신경쓰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1년 넘게 관사를 사용해 온 홍 장관 본인이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설득력이 약하고, 여태껏 이런 부분을 챙기지 못한 점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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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장관 대전 관사 구입 물품 및 재물조사 목록.[표= 김기선 의원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