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6.5% 성장률 사수 '총력'...더 적극적 경기부양 나설까

2018-10-19 14:11
  • 글자크기 설정

3분기 경제성장률 6.5%…2009년 금융위기 이래 최저

무역전쟁 여파 가시화…생산·투자 둔화세…소비는 회복

"디레버리징이냐, 경기부양이냐" '고심' 깊어진 中 지도부

궈수칭 은보감회 주석 "中 경제 문제없어" 시장 달래기 나서기도

중국 분기별 GDP 성장률.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올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5%를 기록,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렬해지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확대됐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 6.7%에서 0.2% 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인 6.6%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2009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 분기별 성장률로는 최저치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6.8%를 기록했으나, 지난 2분기 6.7%로 0.1%P 둔화했다. 다만 6.5% 성장률은 중국 지도부가 올초 세운 목표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도 이날 "1~3분기 중국 경제는 합리적인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안정 속 발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시에 외부의 도전 변수가 뚜렷하게 늘어나면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도 그는 지적했다.

특히 무역전쟁 여파가 제조업 분야에 미치는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중국 산업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이는 전달의 증가율인 6.1%에서 0.3% 포인트 둔화한 것으로, 앞서 시장 예상치인 6%에 못 미치는 것이다.

1~9월 고정자산투자액도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는데, 이는 앞서 1995년 이후 23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1~8월 증가율인 5.3%를 겨우 0.1%P 웃돈 것이다. 중국 정부가 지방 정부 주도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통해 투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는 감지되지 않은 셈이다. 

다만 소비는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였다. 9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늘며, 전달의 증가율인 9%는 물론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이러한 가운데 올 한해 중국 지도부의 경제성장률 '6.5% 사수'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경제 성장세가 한층 더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추가 관세를 발효하며 현재까지 중국에 총 2500억 달러 규모 관세를 물린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2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도 경고한 상태다. 사실상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GDP 성장률이 1%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경기 둔화에 직면한 중국이 적극적으로 경기를 부양할 것이란 전망도 확대됐다.  저우하오 싱가포르 코메르츠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중국 경제가 현 시점에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시장 불안을 우려한 중국 지도부가 좀 더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중국 GDP 통계 발표 직후 상하이종합지수가 오름세를 보인 것도 경기부양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30 국제은행 세미나’에서 “미·중 무역마찰이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경기 하방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금리나 지급준비율을 조정할 충분한 정책적 공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 15일부터 지준율을 1% 인하해 시중에 7500억 위안(약 122조9400억원)의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올 들어서만 벌써 네 차례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이 강력히 추진해 온 부채 축소(디레버리징) 정책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슈 드린 RBC캐피털 마켓 아시아 전략 최고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유동성을 주입해 경기를 부양할 것인지, 아니면 성장률 둔화를 용인하면서 디레버리징에 집중할 것인지 중국 지도부의 고심이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이날 중국 3분기 GDP 발표가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할 것을 우려한 중국 금융당국은 즉각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궈수칭(郭樹淸)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은 이날 웹사이트 발표문을 통해 "최근 중국 금융시장이 비교적 큰 폭의 비정상적인 파동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중국 경제발전 펀더멘털과 심각히 괴리된 것으로, 중국의 안정적 금융체제 현황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의 안정속 양호한 흐름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금융리스크는 완전히 통제가능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