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자영업자들의 학원’ 프랜차이즈 박람회 가보니

2018-10-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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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2018 제43회 프랜차이즈서울 하반기’ 박람회에 참가한 '더 벤티' 부스에 예비 창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서우 기자]



“프랜차이즈는 외식업에 처음 뛰어드는 이들을 위한 학원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한 말이다.

퇴직 후 인생 제2막을 꿈꾸거나 자신만의 삶을 설계하고 싶은 이들에게 프랜차이즈 창업은 여전히 가장 쉽게 두드릴 수 있는 문이다.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2018 제43회 프랜차이즈서울 하반기’ 박람회를 찾았다. 코엑스(COEX)와 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창업 박람회다. 올해는 300여개 업체, 600여개 부스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부터 3일간 열리는 행사인데도 목요일인 첫날 정오경부터 박람회장엔 관람객들로 붐볐다. 눈에 띄는 점은 관람객이 몰린 곳과 한산한 곳이 극명하게 나뉜다는 것이다.

◆폐업률 1위에도 여전한 커피숍 창업 붐
고깃집부터 주점, 샌드위치 가게까지 다양한 업종의 창업 부스가 마련됐지만 단연 인기는 커피 프랜차이즈였다. 소비자 취향을 많이 타지 않고, 창업자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이번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는 ‘커피베이’, ‘더 벤티’, ‘셀렉토커피’, ‘토프레소’ 등 중소·중견 브랜드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들 브랜드는 26m²(약 8평) 소형 규모로 1인 창업도 가능하다. 소자본에 임대료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 수 있어 인기라고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스타벅스나 이디야커피 등과 같은 대형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은 가맹점주가 져야 할 짐이기도 하다. 예비 창업자들이 매장 개설에 앞서 숙고할 부분이기도 했다.

실제로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서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소속된 118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커피·음료 브랜드는 1000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 폐점률이 8.5%로 1위였다. 흔하다는 치킨집(7.5%)보다도 높았다.

◆외식경쟁 심화··· 소자본·가맹비 지원 강조
박람회 참가업체들은 저마다 개점비용 지원, 가맹비 무료 등의 특전을 내세웠다. 전시기간에 계약하면 제공한다는 특전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커피숍 창업을 위해 남동생과 함께 방문했다는 이지영씨(34)는 “커피에 관심이 많아서 오긴 했는데, 이 기간에 계약을 하는 게 좋은 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는 관람객뿐만 아니라 브랜드 연령대도 크게 두 분류로 나뉘었다. 수십년 업력을 자랑하는 유명 프랜차이즈와 새롭게 뜨는 업종 들이다. 중년 관람객들은 커피숍 외에 ‘20년 전통’ 등을 강조하는 안정적인 기존 브랜드에 머물렀다.

반면 청년 예비 창업자들은 ‘유행’에 관심을 보였다. 레트로, 이른바 복고 열풍이 불면서 게임장, 인형 뽑기, 동전 노래방 등의 프랜차이즈가 등장했다. 최근 인기를 끄는 중국식 샤부샤부(훠궈)도 프랜차이즈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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