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무역전쟁, 경기지표 둔화, 커지는 부채 리스크, 증시 폭락, 불안한 환율...중국 경제를 둘러싼 시장 불안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유지하며 시장 달래기에 힘을 쏟고 있다.
16~17일(현지시간) 이틀간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위웨이핑(余蔚平)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 격)이 "중국은 12분기 연속 6.5~6.7%의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유지했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안정적 성장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베이징상보가 18일 보도했다. 보호무역을 견제하는 목소리도 냈다.
위 부부장은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며 "실업률도 5% 안팎의 안정적인 수준이며 중국 정부가 '고도의 질적성장'을 모색하고 '공급 측 개혁'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자신감의 배경을 설명했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 개혁·개방에 속도를 올리고 국제 일류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안 노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APEC 회원국 간의 협력도 강조했다. 위 부부장은 "APEC 회원국이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자금조달 지도원칙'을 승인하고 아시아·태평양 인프라 건설에 있어 상호 소통하고 교류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회원국들이 적극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국제조세규정 제정과 시행, 특히 디지털 경제 조세방안 마련에 있어 의견을 모으고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도 겨냥했다. 위 부부장은 "글로벌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보호무역의 성행 등 불확실성 증가와 구조적 문제가 세계 경제의 중·장기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아태 지역 각국은 다자주의를 흔들림없이 지지하고 함께 다자무역체제 수호와 구조적 개혁 추진으로 세계 경제의 내성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APEC 재무장관 회의의 주제는 '포용적 기회 활용, 디지털 미래 대비'로 APEC 회원국 재무장관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모여 세계와 역내 경제·금융 상황과 전망, 인프라 구축과 자금조달, 포용적 금융 확대, 국제조세협력 강화와 투명성 제고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을 약속하는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가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확실성과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APEC 각 회원국은 각자 혹은 공동으로 모든 통화정책, 재정정책, 구조적 정책수단 등을 동원해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적이고 포용적인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 등의 영향으로 신흥국 통화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경쟁적 절하로 충격을 완화하는 것은 최대한 피하겠다는 데도 뜻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