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벌서비스의 '배기가스 세정장치(스크러버)' 수주량이 급증하면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부터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해운사들이 앞다퉈 주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힘입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올해 연간 매출이 전년대비 2배 가량 늘어난 45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봤다.
올해로 출범 2년차를 맞은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엔지니어링 서비스 전문회사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스크러버 수주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앞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상선으로부터 35척의 선박에 스크러버 장착 공사를 수주했으며 일본, 홍콩 등 해외선사들과도 다수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올들어 수주한 스크러버 설치 공사만 70여척에 이른다.
스크러버는 선박엔진의 배기가스를 물로 세척해 황산화물 등을 제거하는 장치다. IMO는 2020년 1월부터 황산화물(SOx) 비율을 현행 3.5%에서 0.5%로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선사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운용중인 선박에 스크러버를 달거나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하는데, 스크러버 장착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노르웨이독일선급(DNV GL)에 따르면 지난 6개월동안 전세계에서 발주된 스크러버 설치 공사는 10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것과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것 중 어느 방법이 효율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저유황유의 가격변동성 등을 고려해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선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국내업체 중 최초로 스크러버를 제품공급에서부터 설치‧시운전까지 일괄도급 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시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다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휴스턴에 미주법인을 출범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도 도모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쾌속 성장은 정기선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집중하고 있는 정 부사장이 선박 유지‧보수 수요가 커질 것을 예견해 설립을 주도했으며 설립 이후 공동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출범 첫해인 지난해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403억원, 영업이익은 564억원이었으며, 올해 매출목표는 전년대비 약 87% 증가한 4500억원으로 잡았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기반 플랫폼을 도입해 서비스 고도화 및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매년 2배씩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