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그룹의 자금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그룹내 핵심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며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하고 있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건설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룹내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1069억7700만원), 두산인프라코어(692억9400만원)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2007년 5조원 가량을 들여 두산밥캣을 인수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등으로 한때 1조원 이상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앞으로의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미국 시장에서 건설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북미와 유럽 소형 건설장비 부문에서 시정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미국의 8월 주택착공 건수는 연율 환산 128만2000건으로, 전월 대비 10만8000건(9.2%) 증가했다. 오는 17일 발표되는 9월 주택착공 건수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점쳐진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미국 딜러들은 통상 4개월치 재고를 쌓아놓는데, 업황 호조로 인해 자사 제품 재고를 3개월치밖에 쌓아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품을 생산하는대로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견조한 수요와 딜러들의 부족한 재고를 고려할 때 두산밥캣은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가량 외형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두산밥캣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건설 시장이 되살아나는 것도 호재다. 이와관련, 두산밥캣은 지난 12일 유럽을 비롯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건설기계 부품공급센터(PDC)를 독일 할레에 개소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북미, 유럽의 건설 경기가 좋은 상황이어서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각 지역별 고객들의 니즈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