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는 재작년부터 '한복 사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우리 고유의 한복 입기를 알리고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국내외로 알리려는 취지의 봉사활동이다. 이 활동은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인사동과 삼청동, 광화문, 경복궁 등 전통문화 공간 일대를 돌며 국내외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길 안내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서울의 주요 고궁에서는 전통한복을 착용 시 입장료가 무료인 혜택도 제공하며 전통한복을 알리는 데 많은 힘을 쏟았다. 덕분에 캠페인 시작 전인 2015년에는 약 1만 3천 명이던 한복을 입은 고궁 관광객이 2017년 63만 명까지 늘어났다. 그 결과 현재 종로구에는 한복 대여점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고, 한복 대어 지점은 200여 군데에 이른다.
때문에 많은 한복대여점들은 값싸고, 관리하기 쉽고,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 화려한 디자인의 '퓨전 한복'을 주요 상품으로 택하게 된 것이다. '퓨전 한복'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한복이 아닌 다른 종류의 의류라고 해야 한다. 우리 고유의 한복과는 전혀 다른 옷감을 쓰고, 디자인도 다르다. 과도하게 한복이 변형되자, 한복의 아름다움이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이 커졌다.
급기야 최근 종로구청에서는 전통에서 크게 벗어난 퓨전 한복에 대해서는 고궁 무료입장 등 한복 착용 혜택을 없애는 방안까지 거론하며 고궁 관리 부처인 문화재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과는 반대로 시대에 맞게 변형된 '퓨전 한복'을 인정하자는 여론도 있다. '사회가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옷도 거기에 맞춰서 변하는 것이 맞다'라는 취지의 의견이다.
실제로 경복궁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들은 전통한복보다 변형된 한복들이 보기에도 예쁘고 실용성 있게 편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야외인 경복궁을 관광할 때는 편한 퓨전한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러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우리의 것을 지키자는 '전통한복'과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퓨전한복'을 두고 옷을 빌려 입는 학생과 청소년들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채유진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