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임단협 연내타결도 어렵다

2018-10-14 18:18
  • 글자크기 설정

-노사정협의회 출범하자마자 파업하는 현대重 노조

-대우조선은 강경성향 집행부 뽑혀… 투쟁수위 높아질 듯

지난 8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고용과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협의회 첫 회의. 왼쪽부터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송철호 울산시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진=울산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이 올해 안에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 노사정 협의회 구성이 성사됐고, 대우조선 노조의 새 집행부가 선출되며 그간 중단됐던 교섭이 재개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노사간 이견을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5~18일 부분 및 총파업을 실시한다. 15~16일 일부 지부의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17~18일에는 전 조합원이 오후 4시간동안 파업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투쟁은 사측의 임금 20% 삭감 요구와 해양플랜트 유휴인력의 유급휴직(임금 40%지급) 방침에 맞선 것이다. 노조 측은 기본급 7만3373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약 80일 동안 교섭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교섭에서 노사간 심한 고성이 오갔고, 사측은 노조 교섭위원의 교체를 요구하며 교섭을 보이콧하고 있다.

임단협 교착 상황이 지속되자 울산시가 중재에 나섰지만 노사간의 갈등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크다. 지난 8일 노사정 협의회 첫 회의가 개최됐지만 노조는 협의회 출범 이틀만인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여기에 파업까지 강행하며 압박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최근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 역시 당장의 노사관계에는 암초가 될 전망이다. 노조가 해양플랜트 수주를 빌미로 유휴인력 유급휴직에 더 강하게 반발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사측이 신청한 기준미달 유급휴직 건에 대해 승인 여부를 오는 18일 결정한다.

새로운 노조위원장을 선임한 대우조선 역시 임단협에 난항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노사는 지난 9월 13일 이후 노조 집행부 선출일정으로 교섭을 진행하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12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위원장을 선출하고 새 집행위원회를 꾸리고 있어 조만간 교섭이 재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선출된 집행부가 ‘강경성향’으로 분류되고 있어 향후 교섭이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신상기 노조 위원장 당선자는 ‘현장중심 민주노동자 투쟁위’ 소속으로 가장 강경한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 노조 새 집행부는 이달 중으로 금속노조 가입절차를 마무리하고 이전보다 더욱 강경하게 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수차례 파업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