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유주의 성향 민간 연구소 '톈쩌' 폐쇄 방침

2018-10-1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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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창립한 '톈쩌 경제연구소'...수십 년간 탄압 받다

폐쇄되는 중국 톈쩌 경제연구소 사무실 [사진=홍콩 명보]



중국 당국이 자유주의 성향의 민간 연구소인 ‘톈쩌’ 경제연구소를 완전히 폐쇄할 방침이라고 전해졌다.

12일 홍콩 명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3년 저명 자유주의 경제학자 마오위스 등이 창립한 톈쩌 경제연구소는 베이징의 한 주택가 아파트에 사무실을 두고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왔다.

이 연구소는 언론 자유, 법치주의 등 주제로 세미나와 토론회 등을 자주 개최해 당국의 표적이 돼온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12년에는 중국 정부가 톈쩌 경제연구소의 연구소 허가를 취소했고, 이로 인해 현재 이 연구소는 컨설팅 기업으로 등록돼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허위 정보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톈쩌 경제연구소의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이 정부에 의해 폐쇄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이 연구소의 사무실 임차계약이 2020년 종료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회사 측에서 중도계약 종료를 요구하면서 연구소 사무실 문을 용접해 폐쇄하기도 했다.

정부 탄압에도 불구하고 쉬장룬 칭화대 법학원 교수가 지난 7월 톈쩌 경제연구소 웹사이트에 국가주석 임기제 복원을 주장하는 글을 올리는 등 이 연구소는 중국의 ‘양심’을 대변해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톈쩌 경제연구소 산하 컨설팅 기업의 허가를 취소해 이 연구소의 활동을 전면 봉쇄할 방침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홍콩 언론은 “톈쩌 경제연구소의 폐쇄는 개혁 성향의 잡지 남방주말과 염황춘추가 당국의 탄압을 받는 등 중국에서 언론과 사상의 자유가 탄압받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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