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김진태, 벵갈 고양이 어디서 어떻게 보호할지 밝혀라"

2018-10-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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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에 고양이 대동한 김진태 질타 이어져…"무책임한 정치쇼에 동물학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오른쪽)이 푸마를 닮은 벵갈 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이 10일 국정감사에 벵갈 고양이를 대동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개인의 유명세를 위해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하는 무책임한 정치쇼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동물해방물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퓨마를 빠르게 사살한 당국의 과잉 대응을 지적하겠다며, 또 다른 살아있는 동물을 철창에 가둬 전시한 김 의원의 작태는 사건의 본질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처사이자 동물 학대"라고 지적했다.
해당 단체는 "퓨마 '뽀롱이'는 다른 수많은 야생동물과 마찬가지로 오로지 인간에게 보여지기 위해 자연에서 살 권리를 박탈당한 채 동물원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갇혀 있었다"며 "김 의원이 오늘 국감장에 동원한 벵갈 고양이의 상황과 무엇이 다른가. 언론으로 보도된 사진에 의하면 해당 고양이는 낯선 환경에 잔뜩 겁에 질린 모습이 역력했다"고 밝혔다.

또 "살아있는 동물인 벵갈 고양이를 '한번 보시라고', '어렵사리 공수'했다는 김 의원의 작태는 나날이 발전해 온 한국 반려동물 문화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김 의원은 이제 해당 고양이를 어디서,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낱낱이 밝히고, 마땅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지난 9월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에 대한 대응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서 벵갈 고양이를 대동했다.

김 의원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에게 "퓨마를 데리고 와서 보여주고 싶지만 그게 힘드니 그 새끼와 비슷한 동물을 데려왔다"면서 "(퓨마에게) 마취총을 쐈는데 안 죽으니 바로 사살했다. 퓨마가 불쌍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아야 한다"며 "작은 동물도 이런 케이지에 있으면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다는 점도 우린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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