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때 세계 최대 소매업체로 명성을 떨친 시어스의 파산 임박설이 제기됐다. 시어스의 몰락은 아마존이 주도하는 전자상거래 바람에 제때 올라 타지 못한 전통 소매업계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미국 백화점 체인 시어스와 할인 유통업체 K마트의 모회사인 시어스홀딩스가 최근 파산보호신청(챕터11)을 위해 필요한 긴급 자금조달을 위해 몇몇 은행과 접촉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시어스는 기존 경영진을 법률상 관리인으로 선임해 파산상태에서도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DIP(Debtor in Possession)론'을 받기 위해 최근 몇몇 은행과 접촉했다.
CNBC는 2010년 이후 줄곧 적자에 시달려온 시어스의 파산보호신청이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시어스는 오는 15일에 1억3400만 달러의 채무 만기를 맞지만, 이를 갚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에디 램퍼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몇 년간 개인 소유 헤지펀드 운용사인 ESL인베스트먼트로부터 자금을 수혈해온 만큼 파산을 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램퍼트는 시어스의 최대 주주로 개인이 31%, ESL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9%의 지분을 갖고 있다.
125년 전통을 자랑하는 시어스홀딩스는 지난해 100개가 넘는 매장의 문을 닫았다. 다음달에도 46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시어스는 지난해 아마존과 손잡고 가전제품 온라인 유통에 나섰지만, 월마트나 타깃 등 경쟁사에 비해 디지털 혁신에 더뎠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5% 넘게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