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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실적 현황. [그래프=전수지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8/10/10/20181010185042141866.jpg)
삼성SDI 실적 현황. [그래프=전수지 기자]
삼성SDI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 4분기에도 역대 최대실적 경신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해 소형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 부문 매출이 고루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이한호 삼성SDI 전략마케팅 상무는 10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18'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는 아직 힘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소형전지와 ESS 등을 통해 4분기도 호실적을 기대한다"며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은 앞으로 더욱 잘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SDI는 2017년을 기점으로 다시 반등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매출 2조2480억원을 달성,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도 매출 경신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게 이 상무의 진단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SDI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분기 실적을 뛰어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 평균)는 1년 전보다 47.8% 늘어난 2조5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2002억원으로 작년 3분기 602억원에 견줘 3배 이상(232.8%)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 개선은 매출 비중이 큰 전지(배터리)뿐 아니라 전자재료 사업부에서도 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배터리 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출시로 소형전지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전기차와 ESS용 대형 배터리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상무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에 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중국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하는 나라"라며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전기차 보조금과는 무관하게 당장의 시장 (수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보조금 지급은 2020년에는 어차피 폐지된다"며 "2019년 한 해 정도만 보조금 페널티를 겪고 그 이후로는 사업이 잘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국내 배터리업체는 중국 정부가 현지 배터리기업을 중심으로 보조금 지원 정책을 펼쳐온 탓에 중국 시장 진입에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며 완전 폐지할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삼성SDI는 현재 15GWh 수준의 중대형전지 캐파(생산능력)를 2020년까지 35~40GWh 수준으로 확대, 전기차 시장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한 전자재료 부분의 고수익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형 및 폴리머 중심의 소형전지의 수익성 호조와 ESS 및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의 동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