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A 가격 상승에, '효성화학 웃고 휴비스 울고'

2018-10-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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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PA 가격 톤당 1021달러 육박...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

- "국제 유가 상승, 중국 TPA 설비의 정기보수, 국내 TPA 공급 축소 탓"

 

TPA. [사진=효성화학 제공]


TPA(테레프탈산:Terephthalic Acid) 가격 상승으로 효성화학과 휴비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TPA 가격이 톤당 1021달러를 육박해 TPA 생산업체인 효성화학은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TPA를 매입해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휴비스는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현재 TPA 가격은 톤당 647달러였던 전년 동기 가격의 2배 수준으로 지난 8월 말 톤당 1066달러를 기록해 정점을 찍은 바 있다.
 
TPA는 석유정제를 통해 얻어지는 PX(파라자일렌)를 원료로 생산되는 중간재다. 내열성, 내마모성, 절연성 등이 우수해 폴리에스터 섬유의 주원료 또는 타이어코드, 페트병, 폴리에스터 필름 등에 사용된다. TPA는 생산공정에 따라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와 QTA(Qualified Terephthalic Acid)로 나뉜다.
 
국내 대표 TPA 생산기업인 효성화학(연간 42만톤 생산)은 TPA 가격 반등에 따른 실적 호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지주사 및 4개 사업회사로 분할된 이후 효성화학은 전체 생산량 중 88%를 외부에 판매해 수익을 얻고 있다.
 
반면 폴리에스터 생산업체인 휴비스는 급등하는 TPA 가격에 발목 잡힌 상황이다. 휴비스는 섬유 제작에 필요한 원료인 TPA를 삼양사가 운영하고 있는 삼남석유화학과 롯데케미칼 등에서 매입해 폴리에스터 섬유와 PET칩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2000년 국내 화학섬유업체인 SK케미칼과 삼양사가 각각 지분 50%씩 출자해 설립됐다.
 
TPA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는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중국 TPA 설비의 정기보수, 국내 TPA 공급 축소 등이 꼽힌다.
 
2011년 하반기 이후 중국이 내수업체를 통해 TPA를 자급하기 시작하자 글로벌 시장에 공급과잉이 발생했고 이후 7년간 TPA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국내업체 실적이 추락했다.
 
정부는 급기야 2016년 12월 제24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업계 구조조정 1순위'로 TPA 업군을 꼽았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연간 생산능력을 622만톤에서 472만톤까지 대폭 축소했다. 글로벌 업체들 역시 증설 중단 및 설비 폐쇄를 단행했고 이에 따른 공급 축소가 발생해 또다시 TPA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휴비스 관계자는 "석유화학제품 판매 가격에 원료 가격이 가장 중요할 정도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3분기는 힘들었으나 4분기는 판매가 상승을 통해 마진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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