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 지역과 대상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
8일 국민연금 신임 기금이사에 임명된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이런 견해를 내놨다.
국민연금은 1988년 제도 시행 이후 누적으로 약 309조원을 벌어들였다. 이를 관리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글로벌 연기금 운용조직으로 올해 7월 말 기준 기금은 643조원에 달한다.
그는 "앞으로 국민연금은 기금 규모 증가에 따른 국내 시장 영향력 확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기금 수익 제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본부장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1년3개월째 비어있던 기금 CIO 자리가 채워졌다.
안 본부장은 기금운용 전문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안 본부장은 지난 8월 최종 면접 대상에 오른 5명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연금 주식운용실장과 해외증권실장을 거친 내부 출신이다.
최근에는 교보악사자산운용과 BNK투자증권을 이끌었고, 지난해 11월부터는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 사장으로 재직했다.
글로벌 투자 역량도 그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홍콩과 뉴욕 호주 등 18년간 풍부한 해외경험이 있어 글로벌 투자 감각과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우여곡절 끝에 신임 CIO 자리가 채워졌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상반기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은 0.9%에 그쳤다. 연환산 수익률은 1.5%로 은행 예적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유재중 의원은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주식 투자로 9조958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5일 보고된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다.
김 이사장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본시장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머슴이자 집사로서 수탁자의 책임을 충실하게 수행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