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증인과 참고인 채택이 속속 마무리되면서, 발언대에 올라설 증인·참고인에 관심이 쏠린다.
7일 국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총 17개 상임위원회 상당수는 증인과 참고인 명단을 확정했다.
여야 산업위원은 백 대표를 참고인으로 채택해 골목상권 관련 질의를 쏟아낼 예정이다. 백 대표는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요식업 창업자들에게 영업노하우를 전수했으며, 각종 요리프로그램에 출연해 '백 주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또한, 국내외 20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한 외식업체 대표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책에 대한 의견을 물을 계획이다. 반면,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 대표가 방송 출연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간접 광고하면서 업종을 호텔부터 술집까지 다방면에서 운영한다는 점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민주당·조경태 한국당·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선 감독을 증인석으로 불러들였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병역면제를 받은 박해민(삼성 라이온스)과 오지환(LG 트윈스) 선수의 야구대표팀 선발 논란을 묻기 위해서다.
선 감독은 군 미필인자인 이들 선수들을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명단에 포함했는데, 모호한 선발 기준이 논란이 됐었다. 한국청렴운동본부는 선 감독이 청탁에 의해 특정 선수를 선발한 의혹이 있다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교육위원회는 국감 둘째 날인 11일 대입제도개편공론화 위원장을 지냈던 김 전 대법관을 증인으로 세운다. 교육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증인신청 이유에 대해 "대입제도 공론화 과정의 공정성 침해 여부 확인"이라며 김 전 대법관을 둘러싼 공방을 예고했다.
국감시즌마다 도마에 올랐던 대기업 총수들의 '줄소환'은 올해도 적용됐다. 총수급 소환은 국감 증인신청 실명제 영향으로 눈에 띄게 줄었지만 기업의 대표이사급 증인은 지난해 채택했던 증인의 두 배를 넘긴 100여명 이상이다.
총수급 출석으로 가장 관심을 받았던 상임위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다. 당초 농해수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등을 증인으로 불러 남북 경제협력 문제를 질의하려 했다. 지난 정상회담에서 임업협력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불필요한 출석요구'라는 여당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그룹 총수가 아닌 대표이사급으로 수위를 낮췄다. 농해수위는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과 서경석 현대차 전무, 장동현 SK 사장, 정도현 LG전자 사장, 이종현 롯데지주 전무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5대 그룹 주요기업의 대표이사급 인물이 모두 참석하게 된 셈이다.
이외 재계 총수급으론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최정우 포스코 회장, 담철곤 오리온 회장,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감장에 모습을 보일 이해진 GIO는 산업위에서 온라인 중소규모업체 영업 침범 관련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이해진 GIO는 '드루킹' 관련 과방위 국감에도 출석한다.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는 문체위 게임 분야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 도박성 논란이 제기되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 회장은 약 400억원의 정부 지원금에 대한 부실 운영 의혹, 담철곤 회장은 노조탈퇴 강요와 인사불이익 관련 문제와 관련해 출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소상공인 보호' 관련 증인도 눈에 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세븐일레븐'과 'GS 25'의 가맹본부 대표이사가 오는 10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에 증인으로 선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위성곤 의원과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에게 편의점 가맹본사들의 불공정거래 구조 개선과 관련해 질의할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