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뺀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 '심상치 않다'

2018-10-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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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격 하락세… 일부 공실에 장기 미계약도 나와

수도권 내 공급을 마친 모델하우스에 입장하려는 이들의 줄이 늘어서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아주경제 DB]

정부의 주택시장에 대한 전방위 압박으로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오피스텔 시장이 심상치 않다. 서울을 뺀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 위축과 매매가격 하락에 더해 신규 물량의 미계약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서울(0.47%)과 광주(0.17%) 지역만 상승했고 다른 곳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0.31% 하락한 경기도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입주(예정) 증가로 단기적인 공실 및 수익률 악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천(-0.07%)도 수급 불균형의 양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정부가 지난 9월에만 두 차례 강도높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자 규제에서 빠진 오피스텔에 투자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장의 상황은 정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규제·금리·물량'의 이른바 3중고 때문으로 원인을 파악한다. 실제 '8·2 대책' 후속조치로 전매제한이 강화되고, 2018년 1분기부터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이자상환비율이 도입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게 사실이다. 또 미국에 이어 한국은행이 점진적 금리인상에 나설 조짐이다.

오피스텔은 2분기 전국에서 1만4593실이 입주했는데 인천은 전년동기 대비 234%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3분기에 2004년 이후 최대치인 2만4417실의 이사가 예정됐다. 이 시기 경기도는 1만2546실로 전체의 51.3%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시흥시와 하남시가 각각 2482실, 4178실로 가장 두드러진다.  

덩달아 신규로 공급되는 단지에서도 미계약분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H건설이 한달 전 경기도 고양시에서 분양한 2500여 실의 오피스텔은 청약 접수 때 높은 경쟁률로 조기 완판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10% 가까이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에서 D건설이 공급한 800실 규모의 오피스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당 지구 내 최초 프리미엄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4개월이 넘도록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부동산114 박미래 연구원은 "오피스텔 시장은 '8·2 대책'에 따른 대출규제 강화와 함께 2015년 이후 신규분양이 늘어난데 따라 줄줄이 입주를 앞뒀다"며 "여러 수익률 저하 요인이 매수세 감소 등 악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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