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은행공동인증서비스 '뱅크사인(BankSign)'이 출시된지 한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기존의 공인인증서를 뛰어넘는 보안을 갖췄음에 불구하고, 이를 대체할만한 뚜렷한 유인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뱅크사인은 지난 8월 27일 출시된 이후 구글플레이 기준 5만여 건이 다운, 9000만명에 달하는 국내 모바일 뱅킹 사용자의 0.05%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별 이용자 수도 최대 5000명 정도로 국내 모바일 뱅킹 사용자(1000만명)와 견줘봤을 때 턱없이 적은 수치다.
이에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IBK기업, SC제일, Sh수협,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 케이뱅크은행 등 15곳에서 뱅크사인을 도입했다. 하지만 은행 각각의 모바일뱅킹 앱에 익숙한 이용자들과 공인인증서와 큰 차이가 없어 활용도가 미비한 수준이다. PC 버전이 없는 데다가 은행권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이용률 저조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뱅크사인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은행공동인증 서비스 기술의 첫 단계라는 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은행권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고 확산해 나가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