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자상거래 기업에 대해 증치세(부가가치세)와 소비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외 무역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 수출기업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수출 부양책으로 해석된다.
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 국가세무총국, 상무부, 해관총서 등 4개 부처는 이날부터 전국 35개 국제전자상거래종합시범구(이하 종합시범구) 소재 전자상거래 기업 수출화물에 대해 부가가치세·소비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번 면세 조치는 1일부터 중국 전국 35개 종합시범구에서 시행된다. 여기에는 항저우·톈진·상하이·충칭·허페이·정저우·베이징·다롄·광저우·칭다오·쑤저우·선전 등이 포함됐다. 중국은 우선 종합시범구에서 시범 실시한 후 차츰 시행 범위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류쉐즈(流學智)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고급연구원은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을 통해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출기업의 비용을 낮추고 효익을 높이는 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며 "이번 조치로 기업들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이 위축되며 중국 제조업 기업들은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51.2를 밑돈 것으로, 이로써 넉달 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특히 9월 신규 수출 주문이 48.0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중국 시장이 위안화 쇼크로 요동쳤던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다.
한편 최근 중국 국제전자상거래는 빠르게 팽창하며 중국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중국 IT시장조사 전문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009년 9000억 위안(약 145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중국 국제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8조 위안까지 늘었다. 이중 수출규모가 6조3000억 위안이다. 올해는 국제전자상거래 규모가 9조 위안을 넘어서 2020년엔 국제전자상거래가 전체 대외무역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