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한 유명 다이어트 전용 커피에 발암물질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이어트 식품 산업에 큰 타격을 안겨다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는 다이어트 전용 커피에 지방을 에너지로 분해시키는 필수적인 성분인 엘-카르니틴이 아닌 페놀프탈레인(Phenolphthalein) 등이 함유돼 있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澎湃)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페놀프탈레인은 복용 시 발암과 기형아 출산을 유발해 의약품 판매가 중단된 바 있다.
문제의 다이어트 전용 커피는 최근 일부 중국 방송 프로그램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소개되면서 판매처를 문의하는 소비자도 급증했다. 하지만 해당 음료에 염산시부트라민, 페놀프탈레인 등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돼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 다이어트 식품 산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누리꾼들은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며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에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이하 식약국)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식약국은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했다"며 "제조판매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내리고 부적합 제품이 발생한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제품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광고·표시한 차·음료류도 함께 검사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에서 다이어트 열풍을 틈 타 불법 성분을 사용하는 업체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중국 시장에서 출시된 비만치료제의 일종인 염산시부트라민(sibutramine hydrochloride)이 2010년 10월 고혈압, 중풍 유발 등 안전 문제로 판매중단됐지만 최근 다시 등장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최근 한국에서도 고혈압약 원료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발암가능물질인 '엔-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관리 기준치의 최대 373배 검출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