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무 7패.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근 두 차례 라이더컵에 출전해 남긴 ‘골프 황제’의 민망한 성적이다. 화려한 부활 뒤 성숙해졌다는 평을 들은 우즈가 ‘팀’으로 나선 개인 성적표에는 변함이 없었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우즈가 또 체면을 구기며 고개를 숙였다.
우즈는 지난달 24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 1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2012년 이후 6년 만에 라이더컵에도 나섰다. 오랜 부진을 씻어내고 ‘붉은 셔츠의 마법’을 되살린 우즈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그동안 라이더컵에서 작아진 우즈의 기록은 이번에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우즈는 이 대회 이전 출전했던 2012년 1무 3패의 성적에 4패를 더해 최근 2개 대회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무 7패의 씁쓸한 성적을 냈다.
우즈의 라이더컵 부진은 팀 성적에도 직결됐다. 우즈가 출전한 8번의 라이더컵에서 미국이 승리한 건 1999년 대회가 유일했다. 우즈의 라이더컵 개인 통산 성적도 13승 3무 21패가 됐다.
우즈는 “내가 4패를 당하면서 유럽에 4점을 내줘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면서 “내 성적이 이번 대회 패인 중 하나”라고 자책했다. 이어 우즈는 “첫 경기 초반까지는 흐름이 괜찮았지만, 이후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했다”며 “최근 9주 사이 7개 대회에 출전한 것은 나로서는 좀 빡빡한 일정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즈는 이 대회를 끝으로 2017-2018시즌을 마감했다. 라이더컵에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지만, 생각지도 못한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80승을 수확한 우즈는 “올해는 내가 얼마나 대회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는 한 해였다”면서 “다음 시즌을 대비해 어떤 훈련이 더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고 다가올 새 시즌을 기약했다.
한편 이틀 동안 펼쳐진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는 유럽이 10-6으로 앞섰고, 마지막 날 펼쳐진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유럽이 7승 1무 4패를 기록해 최종스코어 17.5-10.5로 완승했다. 유럽은 홈 6연승을 달리며 통산 성적 14승 2무 26패로 미국과 격차를 조금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