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 서운산업단지 2단계 예정부지와 계양테크노밸리로 언급되는 지역에서 멸종위기 2급생물인 금개구리가 발견되면서 서식지 보호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6월 5일부터 9월 17일까지 총 9회에 걸쳐 계양구 병방동 일원 (약 27만㎡), 계양구 용종동 일원(약 124만㎡)과 동양들녘 일원(약2026㎡) 논 습지의 금개구리의 서식현황을 조사한 결과 최대 96개체를 관찰했다.
게다가 금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는 곳에는 농약비닐, 스티로폼, 폐자재와 같은 생활 쓰레기와 시멘트포대 같은 산업용 쓰레기가 발견되었다. 또한 쓰레기를 태운 흔적이 있었으며 제초제를 뿌린 흔적이 발견됐다. 논 습지에 살고 있는 금개구리 및 야생생물의 보호방안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2급인 금개구리와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다. 또한 서운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으로 진행된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양서류 이외에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붉은배새매(제323-2호), 황조롱이(제323호), 소쩍새(제324호) 와 왜가리, 참새, 황로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논 습지는 바람길 역할로서 도시의 열섬현상, 대기오염을 감소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다. 바람길이란 도시 주변 산지, 계곡, 녹지대 등의 공간지형적 특성과 조건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찬 공기가 도시 내로 유입될 수 있는 길(통로)를 만들어 대기오염 및 기후환경문제 개선에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굴포천을 중심으로 조성된 논 습지는 인천, 부천, 서울의 중요한 바람길 역할을 하고 있다.
굴포천을 중심으로 위치한 수도권 서부권역 논 습지는 산업단지와 택지 개발 위기에 놓여 있다. 2013년부터 서운일반산업단지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주변 논 습지는 서운산업단지2단계 개발사업 타당성평가가 진행 중이다. 이 뿐 아니라 100만평 계양테크노밸리 가 언급되고 있다. 굴포천 건너편 부천시 대장동 논 습지에도 120만평 산업단지 조성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인천시와 계양구는 2013년도 서운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그 지역에 서식하던 금개구리를 심곡천 하류로 옮겼다. 그러나 옮겨진 이후에 이곳의 서식지는 도로공사로 두 동강이 나는 등 대체서식지는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대체서식지조성이 더 이상 개발사업의 면죄부가 될 수 없음은 이미 수 차례 확인되었다. 대체서식지를 조성한다며 더 이상 멸종위기야생생물의 서식지를 막개발하는 일을 없어야 한다.”며 “ 이제라도 멸종위기야생생물 등 이웃생명과 미래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보호지역 확대 등 야생생물의 보전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