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SK해운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30일 해운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한앤컴퍼니와 SK해운 매각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한앤컴퍼니는 SK가 발행하는 신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할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신주 발행 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이뤄질 경우 SK그룹은 SK해운의 전신은 유공해운을 설립한 지 36년 만에 해운사업에서 철수하게 된다.
SK해운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 해운업 호황으로 성장해 매출기준으로 국내 4위까지 올라섰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닥친 불황을 견디지 못했다. SK해운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2391%이고, 차입금은 4조4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나선 것도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있다. 공정위는 지난 8월 총수 일가가 보유한 상장사의 지분 기준을 기존 30%에서 20%로 강화했다. 여기에 이들 회사가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2014년 한진해운의 벌크선 29척과 액화천연가스(LNG)선 7척을 인수하며 에이치라인해운을 설립했다. 이후 현대상선의 벌크선을 추가로 인수하는 등 현재 벌크선 43척, LNG선 7척을 보유 중이다. 해운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SK해운을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과 합병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