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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파트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정부가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고 대출을 조이는 9·13 대책에 이어 서울·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한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은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몇 달 새 호가 1억~2억원 오르던 집값 급등세는 꺾이고 매물을 보유하려는 집주인과 더 낮은 가격에 집을 매입하려는 매수자 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강력한 대출 규제로 투자수요와 실수요자 등의 주택 구입이 어려워져 한동안 거래 공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선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4차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문의가 뚝 끊겼다"면서 "가격은 그대로다. 이미 오른 가격에서 내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반면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대책 발표 후 호가를 낮춘 급매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똘똘한 한채'를 위한 1주택 갈아타기 수요와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기 위한 매물이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호가가 5000만원 이상 하락한 매물이 등장했다. 5단지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부 다주택자나 갭투자자들이 집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물이 많진 않지만 조금씩 풀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급매물이 나오면서 호가 상승은 멈췄지만 집값이 하락세로 떨이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줄었지만 호가는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강북권도 매수자의 발걸음은 뚝 끊겼다. 노원 상계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은 가격이 워낙 올라서 엄두도 못 낸다"면서 "갈수록 대출규제가 강력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인 무주택자들조차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규제 강화 등 9·13정책으로 인해 급격히 오르던 집값 상승 현상은 진정됐다"면서 "지역 반대에 공급 정책이 제동이 걸려서 공급 시그널을 충분히 주지 못하면 수요층을 진정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자체와 의사소통을 꾸준히 하고 정책을 조율하는 등 보완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