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박물관 소장 '번암고'・'상덕총록', 경기도유형문화재 지정

2018-09-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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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유형문화재 제334호, 제335호로 지정

경기도유형문화재 제334호로 지정된 번암고. [사진=수원시 제공]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번암고’(樊巖稿)와 ‘상덕총록’(相德總錄)이 경기도유형문화재 제334호와 제335호로 각각 최종 지정됐다. 이로써 수원시가 보유한 경기도유형문화재는 25건이 됐다.

‘번암고’는 번암 채제공(蔡濟恭, 1720~1799)의 문장을 모은 책으로 규장지보(奎章之寶, 임금이 쓴 글에 찍는 어보)가 날인돼있다. 임금이 열람한 어람(御覽)본이다.
현전하는 채제공 문집 중 어람본은 ‘번암고’가 유일하다. ‘번암고’는 목판본 ‘번암집’(채제공의 시문집) 편찬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중요 자료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재상 채제공의 덕을 모은 글’이라는 의미의 ‘상덕총록’은 채제공의 행적을 기록한 것으로 한문을 모르는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모두 한글로 작성됐다. ‘번암집’의 한자어를 이해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자료다.
 

경기도유형문화재 제335호로 지정된 상덕총록. [사진=수원시 제공]


채제공은 정조 시대 대표적인 재상으로 수원 유수를 지냈다. 수원화성 축성(築城) 당시 총리대신(조선 말기 최고위관직)을 맡아 축성을 총괄하는 등 수원과 인연이 깊다.

‘번암고’와 ‘상덕총록’은 채제공의 후손이 2006년 수원시에 기증한 유물이다. 함께 기증한 채제공 관련 고문서 64점도 경기도유형문화재로 예비지정돼 확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최철희 수원화성박물관 학예팀장은 “번암고와 상덕총록은 정조 시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영조와 정조시대 우수 유물을 꾸준히 수집해 전시·교육으로 시민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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