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전선 직원들이 500kV HVDC 케이블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 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제공]
LS전선이 고압직류송전(HVDC)와 해저, 초전도, 등 초고압 케이블을 바탕으로 한 미래 성장 동력 구축에 나섰다. 이들 케이블은 국가 간 전력을 연결하는 대륙 규모의 광역 전력망인 슈퍼그리드 구축의 필수적인 제품이다. LS전선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이 전 세계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매출 1조9820억원과 영업이익 612억원을 기록,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 44.7% 성장했다. HVDC 케이블 등 차세대 제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이룬 결과라고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슈퍼그리드는 국가와 국가 간을 묶고 대륙을 연결하는 만큼 극복해야 하는 장벽이 높다. 이를 위한 해결책 중 하나가 전력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도 장거리 송전이 가능한 HVDC 케이블이다. 지금까지는 기술의 한계로 주로 교류(AC) 방식이 사용돼 왔으며, 현재 전 세계 전력망의 95% 이상이 AC 방식이다.
LS전선은 지난 5월 초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서 6개월간 한국전기연구원의 입회 하에 500kV급 직류 케이블의 장기신뢰성 품질테스트(PQ ; Pre-Qualification)를 마치고, 제품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다른 테스트 없이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동북아 슈퍼그리드 조성에 선봉장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와 몽골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이용하여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지역 내 전력 수요처인 한국, 중국, 일본에 공급하여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2012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내에서 그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됐으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HVDC 케이블 시장은 현재 프리즈미안, 넥상스, NKT등 유럽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LS전선만이 유일하게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고 있다.
LS전선은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HVDC케이블 개발을 시작, 2008년 DC 180kV 개발 및 초도 납품을 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육상 HVDC전력망 사업인 ‘북당진~고덕 HVDC송전로 건설사업’에 공급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장거리 송정의 기본인 슈퍼그리드에 기존의 AC 방식은 비경제적이고 부적합하다”며 “또한 최근 장거리, 대용량 전력 전송의 필요성이 중요해지면서 HVDC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