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미국산 대두의 대중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브라질 대두 농가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과 브라질 현지 취재 내용을 토대로 '미국·브라질 대두 농가 득실을 통해 본 무역 마찰'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미국 농업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두 생산량은 1억2474만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7월 기준 미국산 대두 가격은 14.1% 급락했다. 미국과 무역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이 수입량을 줄이면서 판로가 위축된 탓이다.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지난해 수입액은 140억 달러 수준이다.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대두 농장주는 "10년 전 생산량의 4분의 1을 중국으로 수출했고 지금은 3분의 1을 수출한다"며 "중국 시장을 잃는다면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존 영버그 몬태나주 농업연합회 부사무총장은 "대두 수출량이 감소해 소맥 등 다른 농작물로 갈아타게 되면 해당 작물을 생산하던 기존 농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미국 농업 경쟁력의 약화를 우려했다.
신화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브라질 등 다른 대두 생산국이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농업부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중국에 수출한 대두가 4390만t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전체 대두 수출량의 80.6%에 해당한다. 수출액은 175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60kg짜리 대두 한 포대 가격은 지난해 60~70헤알에서 최근 80헤알까지 올랐다.
브라질의 한 대두 농장주는 "중국의 브라질산 대두 수입 증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해 대두 재배 면적을 4.4%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농업부는 향후 10년 동안 대두 재배 면적이 30% 가량 확대돼 생산량이 1억56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수출 물량은 9650만t 정도로 대부분이 중국에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통신은 "미국 정부는 무역전쟁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보조금을 제공키로 했지만 농민들은 보조금 대신 시장을 원하고 있다"며 "무역 마찰에는 승자가 있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