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문재인·김정은, 백두산 평화의 큰 걸음… "백두산 관광 시대 올 것"

2018-09-20 15:33
  • 글자크기 설정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마지막 날 일정으로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 함께 올랐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측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한 기업인들도 함께했다. [연합뉴스]


4·27 남북 정상회담의 상징인 ‘도보다리 대화’와 같은 명장면이 백두산 천지에서 펼쳐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마지막 날 일정으로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 함께 올랐다.
 
이번 백두산 동반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역사적으로 한민족 발원지로 여겨온 민족의 영산에 남북 두 정상이 함께 등정했다는 것은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3일차인 이날 오전 김 위원장과 백두산 정상에서 두 손을 맞잡았다.
 
문 대통령은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을 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며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다.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 위원장도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이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라며 "분단 이후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라고 답했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 역시 두 정상을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지은 채 박수를 쳤다. 김 여사는 일행과 함께 백두산 천지 방문을 기념해 투명한 물병에 천지 물을 담기도 했다.
 
앞서 공군 1호기 대신 물품 수송을 위해 북한에 들어간 공군 2호기를 타고 이날 오전 7시 27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을 떠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오전 8시 20분께 삼지연공항에 내렸다.
 
삼지연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문 대통령 부부를 반갑게 맞이했다. 군악대와 의장대, 시민들이 10분간 환영식을 했다.
 
자동차를 타고 삼지연공항을 떠난 남북 정상 부부는 정상인 장군봉까지 향했다. 장군봉을 본 남북 정상은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렀다, 오전 10시 10분에 케이블카를 타고 10시 20분께 마침내 천지에 발을 디뎠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한 기업인도 함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