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어 이자 못내는 회사 3113여곳… 전체 외감기업의 13.7%

2018-09-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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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돈 벌어서 이자내기도 벅찬 한계기업이 30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중 30%는 7년간 이자를 벌어 갚지 못하는 장기존속 한계기업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상황(2018년 9월) 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 상태가 3년간 이어지고 있는 ‘한계기업’은 3112개사로 나타났다. 그 중 장기존속 한계기업(이자보상비율 7년 이상 연속 100% 미만 기업)은 942개사로 전체 한계기업의 30.3%를 차지했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10년 이상 연속 100% 미만인 곳은 393개에 달했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100)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뜻한다.

작년 말 장기존속 한계기업의 자산은 90조4000억원으로 전체 한계기업의 31.2%를, 부채는 84조6000억원으로 나타나 전체의 39.0%에 달했다. 차입금은 50조4000억원으로 40.3%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한계기업이었다가 지난해 한계기업에서 벗어난 기업은 40.1%, 계속 한계기업은 31.4%, 폐업 등으로 외감기업에서 제외된 곳은 28.5%로 나타났다.

시간이 경과될수록 한계기업의 정상화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자료를 보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한계기업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이상으로 상승한 기업은 1년 후엔 18.8%였으나 4년 후가 되면 1.2%로 줄었다. 2010년 한계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4년 이후부터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이상인 곳은 거의 없었다.

장기존속 한계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비제조업 비중이 78.6%로 대부분이었다. 특히 부동산과 골프장·유원지 등 스포츠레저가 각각 24.0%, 10.4%, 시설물관리·경비보안 등 사업서비스가 9.3%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자산규모가 500억원 미만인 영세 기업이 66.9%로 가장 많았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보면 장기존속 한계기업의 평균 차입금의존도(차입금·사채/총자산)는 59.8%로 일반 기업(22.0%)의 두 배가 넘었다.

장기존속 한계기업 가운데 자본잠식인 곳은 60.9%, 완전잠식상태인 기업은 33.3%로 조사됐다.

장기존속 한계기업의 담보대출 비중은 2013년 36.5%에서 2017년 62.7%로 상승했으나 신용대출은 57.1%에서 28.4%로 줄었다. 장기존속 한계기업의 총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은 32.5%로 일반 기업(20.0%)보다 높았다.

한은은 “장기존속 한계기업이 우리 경제, 금융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현재로서는 관련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면서도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한계기업이 계속 증가하면 자금의 효율적 배분을 저해하고 위기 시 금융시스템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생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하고 금융기관은 부실 우려 기업의 대출 건전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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