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업계 4위인 미니스톱 인수전에 롯데와 신세계가 동시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 인상 등 악재에도 근접출점 제한 규제 강화 등으로 사실상의 자체적인 점포 확장이 힘든 상황에서, 이번 인수전 결과에 편의점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는 일본계 회사이 미니스톱을 두고 롯데와 신세계가 과연 얼마를 베팅할 지도 주목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100%다.
한국미니스톱은 8월 말 현재 253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1조1852억원으로 국내 편의점업계 ‘빅3’인 GS리테일(편의점 매출 6조2780억원) BGF리테일(5조5850억원) 코리아세븐(3조6986억원)에 이어 4위다.
이에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세계 모두 한국미니스톱의 인수가격을 두고 얼마를 써낼 지 주목하고 있다. 과거 롯데는 2010년 바이더웨이(200년 기준 매출 5433억원) 인수 당시 불과 2740억원을 써내 베팅을 성공시켰다. 신세계는 당시 바이더웨이를 놓친 아픔이 있는 터라, 롯데보다 많은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온그룹과 대상이 1990년 합작해 한국법인을 세우면서 국내 편의점 시장에 뛰어든 이후 지속 성장을 보였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 감소 등 수익성 악화로 인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를 운영 중이다. 8월 말 기준 업체별 점포 수는 CU 1만3010개, GS25 1만2919개, 세븐일레븐 9535개, 이마트24 3413개다.
롯데지주와 신세계그룹은 예비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입찰전은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참여 여부를 공표하기 어렵다.
양사는 이번 M&A(인수·합병)를 통해 외형을 불려 ‘규모의 경제’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3년 편의점 ‘위드미’ 인수해 편의점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는 지난해 ‘이마트24’로 브랜드명을 바꾸고 점포 수 불리기에 힘쓰고 있다.
위드미 인수 당시 89개에 불과했던 이마트24의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652개까지 늘었다. 업계는 신세계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50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해 편의점 빅3사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는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을 앞세워 이마트24의 추격을 저지하는 동시에 1∼2위권 진입을 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국미니스톱 자체를 탐내기 보다는 신세계의 성장세를 막으려는 롯데의 고육지책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도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도 참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